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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교환학생

[스웨덴 교환학생] WEEK 7

by 튜나_ 2023. 9. 27.

<9월 11일 (월)>
아침 8시 시험을 참석하는 것에만 의의를 두고 끝내고 온 시험 ㅎ
(전날까지 여행 갔으면서 뭘 바라니)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했다. 
이렇게 안개가 자욱한 날은 스톡홀름 와서 처음이었음.
 
그래도 시험을 쳤으니 맛있는 것을 해 먹어보자 하고 장을 보러 아시안 마트 가는 길

귀여운 댕댕이 포착!
아 진짜 스톡홀름 와서 너무 행복한게 맨날 다양한 댕댕이들 보는 거 ヾ(o˃̵͈̑‿˂̵͈̑o)シ
볼 때마다 흐뭇해지면서 너무 행복해
정말 여기서 오면 유튜브로만 봤던 종들을 다 볼 수 있다. 
애들 다 귀엽고 멋지게 생겼고 온순해서 짖지도 않음. 
나중에 30살쯤 되면 꼭 댕댕이랑 같이 살아야지 ㅎㅎ

이건 도대체 어느 나라 빼빼로인가.

중국친구와 버블티 이야기를 하다가 알게 된 machi machi.
가로수길에 있을 때도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스톡홀름 와서 와보네요. 
그래도 알던 버블티 브랜드가 스웨덴에 있다는 것에 반가웠다. 
역시 아는 브랜드를 가면 맛은 어느 정도 보장된다. 
(쓰면서 또 마시고 싶어 어떡하지…)
그렇게 아침으로 버블티 마시는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이러고 집에 가서 또 투움바 파스타 해 먹었는데 비주얼은 별로였음으로 사진은 패스
(지금까지 올린 요리들 비주얼도 진짜 별로였지만 그것보다 더 별로였음)
근데 맛은 괜찮았다. 
나는 아직 맛과 비주얼이 같이 공존할만한 실력은 없나 보다 ㅎ


 
<9월 12일 (화)>

밥이 너무 좋아요.
무슨 볶음밥인지 모르겠네.
이제 반숙 계란프라이는 완전히 마스터해버림. 
 

과제 때문에 수업 전 학교를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동상. 
근엄진의 예시랄까.

오늘도 동물 친구들은 빠질 수 없지. 
너네는 먹을 거 많아서 좋겠다. 
 
저녁 약속 갈려고 나왔는데 갑자기 비 오더니 무지개가 떴다.

선명한 무지개 예쁘고요

감라스탄에 내렸는데 나오면서 보이는 바깥 풍경...
미쳐버려...

오늘따라 스톡홀름의 분위기가 너무 예뻐서 가려던 재즈바는 안 가고 열심히 구경만 했다 ㅎㅎ

감라스탄의 야경은 또 처음인걸

돌고 돌아 도착한 재즈바 Stampen.

오랜만에 마시는 목테일.
나는 패션후르츠 맛 시켰었는데 내 스타일이었음.
위에 거품도 부드럽고 짱짱하고 

앉을자리는 많이 없었는데 공연 시간 될수록 사람들이 많아져서 그냥 다들 서서 음료 들고 감상하는 분위기였다. 
교환학생 오기 전에 재즈는 막 올드하고 따분한 거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교환학생 와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어버림.
재즈는 낭만이었다...

감상을 끝내고 감라스탄의 저녁을 느끼려 조금 더 돌아다니다가 다양한 펍들이 있길래 다른 곳들도 들어가 봤는데 펍들마다 정말 분위기가 달랐다. 
여기 위의 사진의 펍은 무슨 콘서트 장인줄.
여기 가수들의 팬서비스가 아이돌급이었다. 

걷다 걷다가 센트럴역까지 와서 지하철 타고 백 홈 했다. 


<9월 13일 (수)>
수업 없는 날이라서 방에서 뒹굴다가 부모님이 핀란드에서 돌아오셨다는 연락받고 부모님이 맡겨두셨던 캐리어를 들고 부모님의 숙소로 찾아갔다. 
숙소는 내가 또 가본 적이 없는 스톡홀름의 남쪽 부분에 있어서 덕분에 새로운 지역까지 탐방했다.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부모님과 저녁 먹기. 
몇몇 테이블이 꼭 공부해야 할 것 같이 생겼었다. 

맛은 뭐...
여기의 대부분의 외식이 그렇듯이 그냥 괜찮은 것도 있었고… 짠 것도 있었고…ㅎ
 
어머니가 마지막 날 기념 슈퍼마켓을 터시는 동안 나는 딸기 겟!
(근데 진짜 북유럽은 기념품으로 사갈만한 것이 없다… 사가려고 생각하면 대부분 한국에서 파는 지금은 2023년)

딸기를 품에 안고 행복하게 따뜻한 집으로 돌아왔다.
딸기 한팩이 주는 행복이란… ς(˶ ᵔ 𖥦 ᵔ•˶)


<9월 14일 (목)>
아침에 공항으로 가는 부모님을 마중하고 무언가 헛헛한 마음을 달래러 간 Skinnarviksparken.
혼자서 잘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 부모님이 오셨던 시간 동안 아무래도 조금은 의지하고 안심했던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나 보다. 
(이래서 처음부터 혼자인 것보다 둘이었다가 혼자인 게 더 힘든 것이여 ㅠ)
여행 갔다가 부모님이 바로 오셔서 그동안 정신없었던 것도 없지 않아 있고 말이다. 

날씨가 왜 이렇게 좋은 거야.
그래도 이 주부터는 10도 초반~후반으로 조금 쌀쌀해졌던 것 같다. 

오늘의 댕댕이,jpg

기분 전환엔 달달구리지.
전에 부모님이랑 여기 근처 들리다가 이 젤라또 집 앞에 줄 서있던 것이 기억나 들렸다. Aryam 젤라또집. 
거의 오픈 시간에 갔는데 이때 벌써 주변에 아이스크림 먹고 계신 사람들이 있었다 ㅎ

오픈 때라 맛이 엄청 많지는 않았다.
나는 헤이즐넛과 피스타치오로 선택!
Snow 피스타치오도 맛있었는데 여기도 꽤 맛있었다.
하지만 여기의 피스타치오도 엄청 담백하긴 했는데 Snow 집은 진짜 진짜 찐한 피스타치오 맛이었엄. 

거의 백 년 만 년 만에 도서관에서 공부하기.
다음부터는 quiet zone서 공부해야겠다.
사람들 계속 왔다 갔다 하고 이야기하고 여기는 내 스터디 스팟이 아닌걸 ㅠ 
다음에는 저 안쪽에 있는 조용한 공간 가서 공부해 봐야겠다. 
(아직까지 나에게 맞는 공부 공간을 못 찾아서 공부를 못 하는 걸 수도…ㅎ)

수업 끝나고 또 다른 수업 오기.
매 수업마다 강의실 다른 거 너무 귀찮아. 

그래도 지금까지 갔던 교실들은 너무 좋아서 뭐라 못하겠음.

요즘 맨날 수업 끝나고 오면 해 지는 걸 본다 ㅠㅠ
9시에 해 질 때 하루가 긴 것 같아서 너무 좋았는데.
맨날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처음 왔을 때보다 하루가 짧아진 거 너무 슬프다 진짜.
이젠 7시도 안 돼서 해가 진다는 게 정말...
다음 달만 돼도 수업 끝나면 깜깜해져 있겠지...
그래도 노을 자주 보는 건 좋다. 
 
이러고 배고파서 집에 와서 간장 떡볶이 해서 먹었다~
한국에서 있을 때보다 떡볶이를 더 자주 먹는 건 기분 탓이겠지…?


<9월 15일 (금)>
친구와 Fika 하러 온 Vete-Katten
다 너무 맛있게 생겨서 선택장애 와버림. 

결국 나의 선택은 당근 케이크와 셰이크. 
저 초록색 케이크는 princess cake도 먹어봐야 하는데 언제 먹지...

시내에 있는 거꾸로 된 나무...
울 총장님께서 좋아하시려나

지나가는 길에 이케아 아이스크림은 못 참지.
아시안 마트에서 장보고 스웨덴 현대 미술관 (Moderna Museet)이 금요일 6시부터 8시까지는 무료입장이길래 가봤다. 

스웨덴도 왕관에 진심이었구나. 

저 넓적한 파란 판때기에 넙죽이 눈 그려 넣고 싶은 거 참느라 혼났다. 
어떻게 저렇게 넙죽이 얼굴 같지.
(결론적으로 이 포스트 쓰면서 안 참은 사람됨)

로고는 좀 예쁜 듯?

현대미술은 어려워

현대미술은 내 취향이 아닌 걸로~
적어도 집에 가고 싶다는 내 생각은 못 꺾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마음 편안.
다 이런 건 아닌데 그래도 한국처럼 길 한가운데에 킥보드가 있었던 적은 없었던 듯?


<9월 16일 (토)>
이번 주 수요일부터 스웨덴 왕가 650주년이라고 행사를 했다고 하는데 토요일 큰 행차가 있다고 하길래 구경하러 나왔다. 
원래 왕궁 앞에서 구경하려고 했으나 역에 내리자마자 서있는 군인들에게 압도되어 그냥 역 근처에 서있었다 ㅎ
스웨덴 군인 대부분은 이 행차에 동원되었을 것 같다. 

이렇게 몇 시간 동안 서있는다니 정말 존경스러움. 

거의 한 시간 기다렸는데 왕과 왕비가 지나가는 건 1분 30초…ㅎ
말들이 앞뒤로 지나가는데 말 냄새? 말똥 냄새 나서 감동은 일도 없었다. 
(사실 내가 감동하는 것도 웃김ㅎ)
이 사이에서 계속 웃고 손 흔들고 있는 왕과 왕비도 분명 극한직업을 듯. 

다 지나가고 곤인들 철수하는 것도 멋졌다. 
다들 수고하셨어요~
(알고 보니 궁전 앞에서는 왕가 사람들이 배 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한 30분쯤 뒤에 왕가 콘서트도 있었는데 귀찮아서 패스...

한국에서는 버블티 자주 안 마셨는데 왜 여기 와서 더 생각나는지 정말 미스터리다. 깊은 브라운 슈가 맛과 쫀득한 펄이 자꾸 생각남. 
대만 친구가 맛있다고 인정한 밀크티 집 드디어 트라이해 봤다. 
그리고 여기가 내가 스톡홀름에서 먹었던 버블티 중에서 제일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CoCo Fresh Tea & Juice. 
브라운 슈가 맛은 많이 나지 않았지만 밀크티 자체가 만족스러웠다. 그 깊은 차 향이 나는 밀크티.. 그리웠어.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장 보고 왔다.

얼마 만에 제대로 된 고기인지…!
처음으로 안심살 구워봤는데 처음 구운 고기 치고는 되게 만족스러웠다...
고기 레스팅의 중요성을 느낀 날이기도 함 ㅎ


<9월 17일 (일)>

Vaxholm가 보기로 결정한 날~

지난번에 부모님이랑 배로 찍고만 온 게 아쉬워서 다시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다행히 Vaxholm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스톡홀름 대학교 바로 앞에 있어서 편하게 타고 갔다. 

버스도 이층 버스에 창문도 깨끗해서 예쁜 풍경 보면서 가느라 약간 설렜다///

SL앱으로 찍고 가면 돼서 따로 예매할 것도 없어요~

덴마크 갔다 와서 노르웨이 때까지 여행은 진짜 조금 쉬자고 마음먹었는데 역시 가면 좋은 게 여행이여

도착하자마자 느낀 건 아기자기한 휴양지 마을 같다는 것!

뭔가 작년에 다녀왔던 호주 골드코스트가 생각났다. 물론 골코보다는 작지만. 

바닷물도 훨씬 잔잔하고 딱히 해변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이렇게 보면 완전히 다른데 그냥 내가 비교할 서양 휴양지가 골코 밖에 없어서 그렇다)

걷다 보니 선착장 앞 아이스크림 가게에 줄이 엄청 서있길래 밥도 먹기 전에 젤라또 먼저 먹어줬다. 

기억상 망고와 헤이즐넛이었던 듯? 

아이스크림도 괜찮았는데 콘이 더 맛있었음 ㅎ

버로 앞에 성도 구경하면서 냠냠...

배 타고 저 성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다는데 이번 주 내내 귀차니즘에 절여져 있던 나는 깔끔하게 포기 ㅎ

(사실 방에 있고 싶던 거 꾸역꾸역 나온 거라… 탐험보다 나온 것에 의의를 두었다)

서핑할 곳은 없지만 뭔가 여름 되면 서핑보드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 있을 것 같은 분위기

Vaxholm에서 딱히 할 건 없지만 중간중간에 소품샵들이 있어서 재밌게 구경했다. 

이런 귀여운 것들은 도대체 어디서 구하시는지 너무 궁금함.

앞에선 체스도 두시고...

마을 계속 둘러보기 

스웨덴은 그러고 보니 빨간 집들이 참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많은 건 노란색 계열의 집. 

왜 그런지 아시는 분? 

또 소품샵 구경...

사고 싶은 거 너무 많은데 열일한 나의 절제력. 장하다 장해. 

 

여기 와서 많이들 카페에서 시간 보내다 가던데 오후에 또 약속이 있기도 하고 아이스크림 먹고 별로 배가 안 고파서 패스했다. 

햇빛 정말 쨍쨍했다. 

주말에 스톡홀름에서 벗어나서 시간 보내고 싶을 때 오면 괜찮을 것 같다. 

 

그렇게 다시 기숙사 돌아와서 30분 만에 요거트 흡입하고 다시 나가기.

알고 보니 스톡홀름 대학교 근처에 카약 대여할 수 있는 곳이 있더라고요?

언제 추워질지 모르니 좋은 날을 최대한 즐기기.

아무 생각 없이 청바지와 운동화 신고 카약 타는 사람 여기 있어요.

역시 나는 뭐든 급히 하면 안 돼... 이럴 때마다 맨날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사람 돼버림... 내가 이걸 기숙사에서 걸어 나온 지 5분 정도 되었을 때 깨달아서 못 갈아입고 나왔는데 다행히 나만 이런 차림으로 온 게 아니었다...

이것이 바로 Lazy sunday afternoon. 

오늘도 열심히 광합성을 합니다. 

또 아무 생각 없이 선글라스도 안 가져온 사람 여기요...

아마 한국에 있을 때보다 스웨덴 와서 얼굴 더 탔을 듯. 

이 날 너무 오랜만에 등근육도 단련하고 비타민 D도 합성함. 

어디선가 hot air ballon을 띄우더라고요…?

근처에 탈 수 있는 곳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한두 시간 탔더니 해가 점점 낮아지고 있었다. 

분명 아침엔 쌀쌀했는데 열심히 카약 타니 더워지는 마법-

오자마자 김치전에 떠올라서 김치전 해 먹었는데 이걸로 부족해서 방에 있던 감자로 감자전 만들어서 이라운드 달렸다. 

감자채가 없어 일일이 감자를 썰어야 했던 저는 그저 슬플 뿐… 

한정된 장비와 재료로도 전 열심히 요리를 하면서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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